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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쟁이 둘째. . . 그 버거움
    카테고리 없음 2020. 9. 24. 00:10

    오늘은 우리집 둘째에 대한 기록을 좀 하려한다.
    정말 이야기하자면 길고,
    뭘 어찌해야할지 모를 때도 너무 많음ㅠ ㅠ
    나와는 성향이 정반대의 아이라서 어려운지도. .

    우리집 둘째는 굉장히 감성적인 아이다.
    어떤 말을 하나 할 때에도 굉장한 물음표가 붙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놀기를 좋아한다.
    책도 읽어주면 가만히 듣지를 않는다.
    무조건 이 이야기는 왜 그런지 스스로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않으면 계속 물어본다.
    가끔 우리집 아이들을 봐주러 오시기도 하고, 한국어도 가르쳐주시는 지인은 이 아이는 정말 특별한 아이라며,
    어딜 가서도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근데 나에게는 정말 큰 과제와 같은 아이.
    무엇 하나 수월한 적이 없었고,
    셋째를 임신 했을 때도 이 아이와 성향이 같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쩌나 걱정이 한가득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재잘재잘. . .
    이 아이는 하원버스에서 내려서 부터 질문이 이어진다.
    물론 나는 엄마이기에 이 아이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며 자극도 주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나는 워낙 욱하기도 해서 쌓이고, 쌓이면 폭발을 하고 만다.
    무엇 때문이였을까. .
    오늘 이 아이가 내 마음을 콱 막히게 하는 것 같았다.
    결국 밥을 제대로 안먹다가 빨리 먹으라며 툭 쳤더니
    내눈을 오롯이 바라보며 "엄마 때문에 나 화났어!"라고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에
    "미안하다. 엄마가 욱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런데 너도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이것저것 한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을 했다.

    하아. . . 왜. . .첫째나 셋째에겐 전혀 나오지 않는 감정이 튀어나오는 것일까?

    아주 깊이 생각해보니
    우리 둘째가 태어난 순간부터 조리원에 있던 날 외에는
    잠을 푹 잔 적이 없다. 만3세가 될 때까지. .
    그냥 막 울컥울컥 거리나보다.
    엄마라면 당연히 받아들이고 해야할 일인데. . .
    라고 생각하면 할말이 없지만,
    새벽마다 깨서 울고불고, 빵을 찾거나, 꼭 한번은 거실로 나가야했다.

    요근래에는 화장실 가는게 무섭다며 꼭 누군가가 뒤따라가야했다.

    뭔가 가슴에 응어리 진 것 마냥 나는 이 아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좀 감정에 남아있는 듯 하다.

    사실 우리 둘째는
    우리 가족 중 누구보다 남을 걱정하고, 배려하며,
    잘 웃고, 스스로 로보트가 되었다가 도마뱀이 되는 천진함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해피 바이러스가 넘치는 아이이다.

    그런데 정리를 정말 싫어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건 무조건 입밖으로 내야만 하며,
    아직도 샤워기로 머리를 못감는 살짝 예민한 아이이다.

    점점 이 아이가 성장하고 있으며,
    달라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면서도 나는 왜 둘째를 어려운 과제로 생각하는 것일까?

    아마 이전에 이 아이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이 그때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말도 통하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할 때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 .


    이런저런 이유 갖다붙이지 말고,
    내 아이 사랑만 주며 키워보자. 제발!!!!!

    아. . 드럽게 어려운 밤이다.

    그러나 내일은 내일의 햇님이 뜨고,
    나는 또 아이들에게 웃으며 아침인사를 하며 꼭 안아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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