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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말은 이해 될 때까지 물어보기.
    삼남매 육아일기 2020. 4. 29. 01:36

    오늘 아는 집사님이 집에 왔었다. 

    큰애가 갑자기 “엄마 거짓말 했어. “

    잉?????

    “집사님이 핸드폰 하다가 경찰차가 왔다고 거짓말 했어”라고 하는데 상황판단 안된 나는 당황. 

    왜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식겁해서 얘가 왜 내가 거짓말 했다고 하는건지...

    의아해 하면서 “레오야, 엄마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당황하잖아.”

    라고 말하며 상황 수습을 하려는데 아니 엄마가 거짓말 했잖아. 

    웃으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길래 얘가 대체 왜 엄마가 거짓말을 했다고 저러나 싶었다. 

    그래서 집사님이 가시고 나서도 너 왜 엄마가 거짓말 했다고 한거야? 다시 이야기 좀 해줘 했더니

    “아니, 엄마가 아빠랑 차에서 집사님이 핸드폰하다가 경찰차 왔다고 거짓말 했잖아.”

    “응???언제? 엄마는 기억이 안나.”

    “그때 맥도널드 갔을 때, 차에서 그랬어. 나는 분명히 들었어.”

    “그래, 근데 네가 갑자기 집사님한테 엄마가 거짓말 했다고 하니까 엄마가 너무 당황스러웠어. 앞으로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직접 물어봐줘. 알았지?”

    “응”

    이러고 일단락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때의 상황이 떠오르질 않아, 남편이 퇴근하고 왔을 때 

    “여보, 레오가 내가 거짓말 했다며 집사님한테 말했다. 레오야, 아까 한 얘기 다시 말해줘. 엄마는 도무지 기억이 안나.”

    “아니, 엄마가 차에서 아빠한테 집사님이 핸드폰하면 경찰차가 잡혀간다고 거짓말 했잖아.”

    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새롭게 지어지는 동네라 신호등이 잘 없는데, 얼마 전에 사고가 나서 경찰들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핸드폰 하다가도 걸리는 사람봤다고 집사님이 알려주셨는데, 그걸 남편한테 전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괜히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서 애가 왜 저런 말을 하나 싶었다.... 하핫^^;;

    결국 레오가 거짓말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야기? 농담? 이런 뜻인가? 

    “레오야,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농담? 이런 표현을 하고 싶을거야?”

    “아니! 거짓말 맞는데.. 유치원에서 친구들도 거짓말 많이해.”

    응????? 오늘 엄마 물음표 많이 생겼다. 

    만5세. 정말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외로 네가 더 많이 큰건가?

    레오의 말 뜻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의미를 파악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레오는 사실 울음도 끅끅 거리며 참는 아이이고, 말도 많이 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엄마, 나는 엄마가 토끼를 조금 덜 혼냈으면 좋겠어.”

    “엄마, 아까 엄마가 혼냈을 때 나는 울 뻔 했어. 사과해주면 안돼?” 등등 

    자기 감정 표현을 아주 솔직하게 말해준다. 

    집에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알게되고,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레오의 언어표현력도 많이 늘고 있는 것 같고, 의사표현도 확실하고..

    내년이면 초등학교(小学校)에 들어가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요즘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게 단체생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이가 

    불합리한 일을 당할 때나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지 않길 바라지만 

    뭐 어떤 상황이 처했지만 낯선 눈빛을 보낼 수도 있으니.. 

    사실 제 나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도 걱정인데, 거의 한살 차이나는 아이들과 수업을 듣고, 활동을  한다는게 

    매우 걱정은 된다. 

    누군가 일본에서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학교에 보낼 예정이라면 

    4월 이후 출생을 목표로 계획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집은 첫째와 둘째가 3월생이라 요즘 아주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육아 선배들은 애들은 다 알아서 적응할테니 너무 걱정 말라는데.. 된다.. 걱정...어쩔 수 없이.. ㅎㅎ

    그냥 평소에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마르게 자라길 바랐는데..

    요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역시 다 필요없게, 건강이 최고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게 제일인 듯.. 

    앞으로 우리 레오 말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세심하게 돌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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